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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호황에도 ‘그냥 쉬는’ 청년 늘어…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홍태화의 경제 핫&딥]
역대 최고 고용률에도 ‘그냥 쉬는’ 청년들
20대 증가세 지속, 35.7만명이 그냥 쉰다
청년 세대 눈높이 맞는 양질 일자리 부족
건설·수산업 등은 일할 사람 없어 아우성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역대 최고의 고용호황에도 ‘그냥 쉬는 청년’이 늘어가고 있다. 수출·제조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청년층이 기대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용시장에선 오히려 ‘빈 일자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산업 일선에서 요구하는 인적 자원과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의 ‘미스 매치’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18일 통계청 ‘연령·활동상태별 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 자료’에 따르면 5월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4만명 늘었다. 지난 4월에도 3만4000명이 늘어났는데, 증가폭이 더 커졌다. 쉬었음 인구는 말 그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20대만 따로 떼어 봐도 쉬었음 인구는 3만6000명이 늘어났다. 60세 이상 노령층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계층은 20대가 유일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1만명, 40대는 1만2000명, 50대는 1만1000명 줄었다.

절대 인구로 봐도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다른 연령대를 압도한다. 5월 15~29세 쉬었음 인구는 38만6000명, 20대는 35만7000명이다. 30대(25만1000명), 40대(22만8000명)은 물론 50대(34만1000명)보다도 많다.

일자리 풍년 속 청년들의 일할 의지는 오히려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3.5%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들이 취업에서 탈락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쉬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시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수준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건설업, 수산업, 해운업, 자원순환업 등의 ‘빈 일자리’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장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정부는 이에 다음달 빈 일자리 해소방안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제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제2차 대책에는 인력 유입, 근로조건 개선, 매칭 지원, 외국인력 활용 등 부문별 지원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경제 핫&딥’은 경제 상황과 경제 정책 관련 현안을 보다 깊고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경제 상황 진단과 전망은 물론 정책에 담긴 의미와 긍정적·부정적 여파를 풀어서 씁니다. 부작용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또 다양한 의견을 담겠습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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