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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부자들은 집값 내려가면 '아파트 쇼핑'…"부동산 투자해 손해본 적 한 번도 없다"[더 리치 서울]

‘서울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수년간 거침없이 상승하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횡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자산가들의 최근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난 15일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헤럴드 금융·부동산포럼 2023’을 개최하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 자산가들의 생각, 더 리치서울’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첫 회차 보고서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이상·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300명 부자들의 생각이 담겼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명의 자산가들의 심층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부자들의 생각은 투자의 정답이 아닐지라도, 돈이 모이는 곳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다.

부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일수록 매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실 창문에 아파트 급매물과 상가 임대 등 현황이 붙어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이후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서울 부자 2명 중 1명은 부동산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가매입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신규 취득 거래가 활발했다. 매입, 매각 모두 쏠쏠한 수익률을 달성한 것도 서울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발간한 ‘2023년 서울 부자 보고서(The Rich Seoul’ 결과에 따르면, 서울 부자 가운데 2022년 이후 부동산 거래를 시행한 비율은 56.7%로 집계됐다. 2건 이상을 거래한 경우도 42.9%에 달했다.

거래 유형별로 보면, 신규 부동산 취득이 34.3%로 가장 많았고, 보유 부동산 처분이 13.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증여·상속(7.7%), 임대 부동산의 전세 계약을 반전세·월세로 변경(0.7%), 보유 부동산의 신규 임대계약(0.3%) 순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처분(88건)보다 신규 취득 거래(147건)가 훨씬 활발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침체기로 인한 저가매입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 대상은 아파트가 76.2%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아파트 비율이 79.8%로 소폭 올라갔다.

침체기를 신규 취득 기회로 활용하려는 성향은 강남3구가 다른 지역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강남3구는 취득 건수가 처분 건수보다 1.77배 많았는데, 이는 마·용·성(1.42배), 노·도·강(1.30배)이나 기타 서울지역(1.53배)을 웃도는 수치였다.

연령대로 보면 사례가 적은 30대 이하(4.25배)를 제외하면, 60대 이상 1.60배, 50대 1.56배, 40대 1.40배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취득 성향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부자들은 지난해 이후 부동산 거래에서 대부분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신규 취득 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비율은 72.7%에 달한 반면, 하락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강남3구에서는 가치 상승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73.3%였고, 노·도·강 지역은 72.7%가 가치 상승을 경험했다.

서울 부자들이 부동산을 처분한 경우에는 손해를 본 사례가 전무했다. 59.3%가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10~30% 수익을 본 경우도 22.2%에 달했다. 특히 노·도·강과 마·용·성 지역에서는 30% 이상 고수익을 본 비율이 각각 70.0%, 66.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이후 취득과 처분을 병행한 서울 부자도 16.3%로 적지 않았다. 부동산 침체기에 기존 매물을 빠르게 팔고 더 유망한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병행거래를 수행한 부자들은 대부분 처득과 취득을 동일한 지역 내에서 실행한 것도 특징적이었다. 강남3구 내에서 처분과 취득을 병행한 부자들은 46.9%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발빠르게 기존 매물을 팔고 새 매물을 구매한 부자들은 신규 취득한 부동산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병행거래 부자들의 취득 평가이익이 크게 상승한 경우는 36.7%로, 전체 평균(27.9%)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취득 평가이익이 하락한 경우는 2.0%로, 전체 평균(3.6%)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편 처분 실현손익은 30% 이상 고수익을 올린 비율이 병행거래(51.0%)보다 전체 평균(59.3%)이 많았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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