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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오른 전고체 배터리株…도요타發 ‘무한경쟁’이 열기 더 불어넣을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기차(EV) 열등생’인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자동차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027년 출시, 시장 판도를 단숨에 뒤엎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무한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에 거세게 불었던 ‘2차전지’ 열풍에 이어 전고체 배터리 관련 훈풍까지 불면서 관련주는 눈에 띄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전고체 배터리株, 연중 최고 435.84%↑ 까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의 연초(1월 2일) 대비 15일 종가까지 상승률을 분석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무려 435.84%가 상승한 이브이첨단소재다.

이브이첨단소재 주가는 지난 2021년 7월 101억원을 투자한 전고체 배터리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프롤로지움’ 덕분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프롤로지움이 전고체 배터리 중 하나인 ‘리튬 세라믹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다. 이수화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정밀화학 부문을 인적분할, 지난달 31일 상장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는 10영업일간 5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초가(8만3000원) 대비 406.02%가 올랐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매매를 정지하기도 했다.

인적분할 전까지 전고체 배터리 부문까지 총괄했던 이수화학의 주가도 연초 대비 268.42%나 올랐다. 거래가 재개됐던 지난달 31일 이후에만 주가가 60.24%나 올랐다. 전고체 배터리 사업 부문이 분리됐지만, 관련주로 묶인 탓에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코스모신소재(320.15%), 석경에이티(152.07%), 한농화성(118.40%), 포스코퓨처엠(95.30%), 씨아이에스(48.73%), 원준(42.22%), 하나기술(31.40%)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과거보다 기술·상용화 계획 구체적” vs “결과 실체 無·비싼 가격 탓 경쟁력 ↓”

지난 수년간 ‘반짝’ 상승에 그쳤던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가 과거에 비해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계획 중인 배터리·자동차 업체들이 과거에 비해 구체적인 기술력과 상용화 로드맵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도요타가 “10분 이하 충전으로 현재 리튬이온배터리의 2.4배인 12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1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2020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시험주행했던 도요타의 발언에 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도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자체적으로 전고체 배터리와 그 전 단계인 리튬메탈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삼성SDI는 2025년까지 전고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성공만으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산업 표준을 선점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의 상승 동력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양산 계획을 내놓고는 있지만 여전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체적 결과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초 10분 충전으로 500㎞를 주행하는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작년까지 출시하겠다던 목표를 도요타가 실현하지 못한 것처럼 관련주 주가가 다소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 비용이 기존 배터리 대비 약 4배 비싸다는 점도 향후 주가 향방엔 리스크라는 평가도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가격이 비싸지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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