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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제 부양책 나온다”…홍콩증시 반등에 관련 ETF도 수익률 1위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달 들어 범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리오프닝에도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32.69% 상승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는 21.28% 올라 그 뒤를 이었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 ACE 차이나항셍테크 등도 10% 넘게 올랐다.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과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는 33.88% 올라 ETN 시장에서 두세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올해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화권 증시는 이에 소외돼 있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57% 하락했고, 상해종합지수는 4.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S&P500, 나스닥은 AI(인공지능) 광풍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33년 만에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역시 올해 들어 17.2% 상승했다.

범 중국 증시가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예상 대비 약한 리오프닝 효과가 꼽힌다. 중국의 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이달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경제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주요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MLF 금리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2.65%로 변경됐다. 시장은 조만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자동차, 가전, 가구, 외식 부문의 소비 부양책 역시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예상보다 당국의 정책 완화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1조위안(178조8000억원)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 신규 인프라 건설과 경제 성장을 위한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경제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규모가 작은 도시들에 한해 다주택 투자 제한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조치들은 며칠 안에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기 개선 속도가 1분기 대비 둔화하면서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6월 중국 증시가 5월 부진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리 인하와 소비 부양책 출시는 시행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국 정부가 6월에 강도가 더욱 높은 정책 완화를 언급하고 있다”며 “정책 기대감으로 6월 중국의 증시 반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실물지표 부진은 2분기 경기 회복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고, 구매력 개선 조짐이 미약하다”며 “다음 달 정치국회의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출 확대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예상대로 정책 대응에 나선다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2분기에 정점을 통과한다”고 예상했다.

월가에서도 범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이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의 각국 증시 목표치를 집계한 결과, 9일 종가 기준 향후 12개월간 홍콩 항셍지수가 3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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