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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CGV 정상화 나서…미래공간사업 위해 1조원 투입
“CGV 사업 기반, 영화상영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CJ그룹 CI [CJ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CJ그룹이 최근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올리며 위기에 빠진 계열사 CJ CGV의 정상화에 나섰다. 총 1조원가량을 투입, CJ CGV의 사업 기반을 영화 상영에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신시킨다는 복안이다.

20일 CJ에 따르면 CJ CGV는 총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사업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19 시기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화상영 중심 사업구조를 혁신해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CJ CGV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은 9월 초에 진행된다.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이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으로 참여한다.

CJ의 지주사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하며 이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1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셈이다.

CJ CGV CI [CJ CGV 제공]

CJ㈜도 이날 CJ CGV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공정공시를 통해 CGV 유상증자 참여의사를 밝혔다. CJ CGV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4DX·스크린X 등 특별관과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넥스트(NEXT)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부처님오신날 연휴 마지막 날인 5월 29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실제 4DX, 스크린X, 프리미엄관 등 CJ CGV만의 특별관 매출 비중은 2019년 16%에서 현재 3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스크린X는 독보적인 기술과 헐리웃 현지 인지도를 기반으로 텐트폴 영화를 다량 확보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가수 임영웅 씨 콘서트, 스포츠 경기 실황 등 대안 콘텐츠 역시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5월에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42만명)을 초과한 바 있다.

CJ CGV는 아울러 신사업 분야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사업 시너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IT·AI기술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시네마 구축(첨단화, 디지털화) 등 운영효율화 ▷VFX(비주얼이펙트) 사업확장 가속 ▷극장 운영·광고 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다”라며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 출발해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CJ CGV가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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