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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만 2~3배씩 커졌다…‘2차전지 버프’ 포스코, 상반기 6대그룹 시총 증가율 1위 [투자360]
[포스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6대 그룹사(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 롯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크게 약진한 곳은 포스코 그룹이었다. 상장한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다른 5개 그룹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그룹 상장사들이 2차전지, 로봇 등 올 들어 국내 증시 ‘주도주’로 꼽혔던 섹터들을 맨 앞에서 이끌었던 주요 종목인 데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본업’ 철강 관련 상장사들마저 업황 개선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2분기를 넘어 하반기로 갈수록 포스코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미 빠른 속도로 상승한 주가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코 그룹 시총 올해만 71.38% 커져

21일 헤럴드경제는 6대 그룹 상장 계열사 77곳에 대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대비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변동폭에 대해 분석했다.

이 결과 포스코 그룹 6개 상장사의 시총 총합은 41조9388억원에서 71조8756억원으로 71.38% 늘어나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SK 그룹(21개사) 30.62%, 현대차 그룹(12개사) 22.22%, LG 그룹(11개사) 22.12%, 삼성 그룹(16개사) 19.40%, 롯데 그룹(11개사) 7.97% 순서로 뒤따랐다.

포스코 그룹의 시총 총합 증가율은 2위 SK그룹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 그룹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9배에 이르렀다. 올해 포스코 그룹은 자산총액 기준에서도 롯데 그룹을 재계 6위로 밀어내고 5위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 그룹 내 각사의 시총 증가율을 살펴보면 올해 증시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우선 포스코엠텍의 시총 증가율은 221.61%로 반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150.86%)과 포스코DX(145.42%)의 시총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4~6위는 포스코퓨처엠(95.04%), 포스코스틸리온(62.30%), 포스코홀딩스(41.91%)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5개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중에서 ‘포스코 그룹 내 꼴찌’ 포스코홀딩스보다 시총 증가율이 높은 곳은 SK 그룹 3개사(SK아이이테크놀로지 71.25%, SK하이닉스 53.37%, SK렌터카 50.80%), 현대차 그룹 1개사(현대비엔지스틸 56.37%), LG 그룹 2개사(로보스타 75.21%, LG전자 43.17%)에 불과했다. 삼성 그룹과 롯데 그룹 계열사 중에선 한곳도 없었다.

앞에서 ‘2차전지’ 끌고, 본업 ‘철강’ 밀고…호실적 전망까지

포스코 그룹주(株)의 선전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2차전지’ 열풍이다.

그룹주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던 포스코엠텍은 2차전지 주요 소재인 리튬 테마주로 분류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그룹 내에서 2차전지 소재와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의 수산화리튬 소요량의 30%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양극재·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 그룹 내부는 물론 국내 증시 내 대표적인 2차전지 소재주로 꼽힌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발표 이후 주요 고객사의 계속되는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장기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현재까지 100조원 이상의 양극재 수주 계약이 체결됐고 전부 5년 이상의 장기 공급계약”이라고 평가했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철강’ 부문이 판매량 증가와 철강 가격 상승세로 인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이고, 신사업 부문인 리튬의 가치까지 상승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 위에 제대로 올라탄 모양새다.

여기에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DX 주가는 올 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끈 ‘로봇’ 테마주로 엮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실적 전망이 밝다는 점도 포스코그룹 상장사 주가엔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도출한 결과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3074억원, 1조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29%, 21.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4분기 기록한 ‘영업적자’ 터널에서 천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69.6% 감소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44.25% 감소한 1조1700억원으로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3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40.49% 늘어한 1조2918억원,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44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 그룹 시총 54.32%↑

재계 7위 한화 그룹주의 약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한화 그룹 내 상장 7개사의 시총 총합은 31조118억원으로 연초 대비 54.32% 증가했다. 6대 그룹사와 비교했을 때 포스코 그룹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증가율이다.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3월 31일 상장하면서 3158억원 규모의 시총이 더해졌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 13일 신주 발행에 나선 한화오션의 시총은 8조881억원으로 연초 대비 303.14%나 커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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