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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금, 인도로 몰린다…印 증시에 87억달러 유입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에서 받고 있는 환대 못지 않게 글로벌 자금도 인도를 극진히 모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인도 주식시장에 87억달러(약 11조 25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분기 최대 규모다. 덕분에 인도의 NSE 니프리 50지수는 이번 분기 9%가량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도 루피화 표시 채권에 대한 역외 펀드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인도 기업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은행들의 부실 자산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역시 매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인도행은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밝은 전망 때문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모디 총리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인도의 힌두스탄 항공이 모디 총리 방미 기간 전투기 엔진 생산을 위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도 분주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이 모디 총리를 만났거나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머스크는 모디 총리와 만난 뒤 “난 모디의 팬”이라며 “인도의 미래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 유망하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거물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 창업자는 인도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뉴욕 유엔본부 앞 잔디밭에서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10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요가를 하고 있다. [AP]

인도가 미국과 갈등을 이어가고 경제 회복도 기대에 못미치는 중국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을 약속한 상태이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꾸준한 경제 성장과 정치적 안정성 등이 투자자를 열광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플레이션 완화와 이에 따른 인도 중앙은행의 지난 4월 긴축 중지로 인한 경기 확장 지지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미툴 코테차 TD증권 신흥시장 전략 담당자는 블룸버그에 “인도의 우호적인 성장 전망과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그리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China +1) 증가는 인도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금이 인도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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