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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효과 없었다…왕서방 없으니 기 못 펴는 면세점株 [투자360]
17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리더 RM이 직접 출연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렬드경제=권제인 기자] BTS(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면세점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뎌 매출 회복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형 따이공(보따리상)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도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호텔신라 주가는 16.49% 하락했다. 면세점 사업이 포함된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가도 같은 기간 13.38%, 7.35% 내렸다. 5월 이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600선을 돌파한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면세점주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더딘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한·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4월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89만명으로 팬데믹 이전(2019년 4월) 대비 54% 수준을 회복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인이 106%로 가장 많이 늘었고 태국인, 베트남인도 각각 78%, 64% 수준으로 돌아왔다. 반면, 팬데믹 이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21% 회복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 선호가 낮은 입국자 수가 늘면서, 면세점의 실적 상승세도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과 시내면세점을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로 꼽은 반면, 미국인은 편의점과 백화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일본인 역시 편의점과 소규모상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외국인이 면세점을 선호하지 않은 만큼, 시장이 기대했던 주가 상승효과가 크지 않다”며 “경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형 따이궁의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면세점업 전반의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경우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형 따이공에게 제공하던 알선 수수료를 낮추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면세업계 전반의 이익은 올라갔다”며 “매출 상단의 상승보다는 이익 상승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국내 면세 총판매액이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역성장했다”며 “송객 수수료 인하에 따른 대형 중국인 매출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대형 따이궁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송객수수료율이 높아 영업적자를 불러온다”며 “따이궁 의존도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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