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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역대최대 사우디 수주 ‘잭팟’
6조5000억 유화단지 공사 따내
‘원팀코리아’ 지원 활동 최대 성과
주베일산업항 성공적인 준공 기반
중동서 ‘K건설 신화’ 다시 담금질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에 참석한 원희룡(뒷줄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현대건설이 1976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앞 바다. 현대건설은 이 일대에서 5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다시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그간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는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정부가 ‘원팀코리아’를 구성하며 발벗고 나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에서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패키지 1번과 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지역에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를 활용해 ‘화학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65만t 생산하는 설비와 주요 인프라, 탱크, 출하 설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0억달러 규모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은 역대 7위다.

현대건설에 주베일 지역은 특히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사우디에서 첫 수주를 따낸 곳도 이 곳 주베일 지역이다.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9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당시 계약 총액은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25%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현대건설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모든 공종이 종합된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해외건설 진출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불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언급한 이후 첫 수주라는 점도 의미가 남 다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수주에 대해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올 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최소 13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120억달러)보다 14%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수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의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후 이루어진 성과로, 한-사우디 간 깊은 우정과 신뢰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K건설의 해외시장 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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