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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PEF 존속 기간 평균 3.9년…1조5000억 ‘폐기물’ 분야 투자
덩치 커진 PEF<하>
작년 해산 PEF 수 역대 최대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는 예년 대비 감소했지만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투자 집행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PEF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 거래는 꾸준히 이뤄진 모습이다. 특기할 지점으론 폐기물처리 등 친환경 업체에 대한 국내 PE의 관심이 높아진 게 꼽힌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PEF의 투자 회수금액은 1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자금 회수 규모 16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가량 증가했다. 과거 3년 평균 회수 금액 15조2000억원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 점은 전체 회수 규모의 증가에 기여했다. KDB산업은행은 중흥건설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면서 1조350억원을 현금화했다. 해당 거래를 포함해 작년에 M&A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PEF 운용사가 손에 쥔 현금은 1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배당과 제3자 매각 등을 통한 중간회수 금액도 5조40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면서 해산되는 PEF 수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에 해산된 PEF는 127개로 직전 해 117개 대비 10개 증가했다. 국내에서 PE들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를 시작했던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 PEF 존속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한 이후 PEF의 저변 넓히기도 일부 성과가 확인된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소수 지분 매입 등 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PEF는 32개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약정액은 2조원으로 전체 PEF 규모(약 125조원) 내 존재감은 작지만 2021년 1조6000억원 대비 소폭 성장했다.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PEF 가운데 지난해 23개 펀드에서 총 1조원의 투자금이 집행됐다. 2021년 투자 금액이 1300억원에 그쳤던 만큼 규모는 7배 이상 커졌다. 투자 방식으로는 소수지분 매입, 전환사채 등 메자닌 투자, 기업대출 등이 있다.

지난해 전체 PEF의 투자 집행 금액은 회수 규모를 초과하고 있다. 작년에 국내 PEF 운용사는 해외를 포함해 총 594곳에 36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27조3000억원과 비교해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PEF에서 국내 투자처로 흘러간 자금은 25조5000억원으로 전년 22조9000억원 대비 11.4% 늘었다.

업종별로는 수도하수와 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해당 분야에 대한 PEF 투자금은 2021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PE)는 KG ETS로부터 폐기물처리 업체 코어엔텍 지분 100%를 4960억원에 사들였다. 건설사에서 폐기물처리 등 친환경 업체로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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