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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텔도 자동차처럼 리스...건설사 초기자본 절감 마케팅
최장 10년 거주뒤 분양결정 방식도

오피스텔 분양이 침체를 겪으면서 건설사가 사활을 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쓰는 리스제도가 활용되는가 하면, 최장 10년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에프터 리빙’ 제도처럼 당장 목돈이 필요하지 않은 방식도 나타났다.

3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분양에 돌입하는 구의동 A 오피스텔은 리스 제도를 활용해 분양을 하고 있다. 전용면적 42㎡의 해당 오피스텔은 약 8억50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입주 때까지 분양가의 60% 해당하는 5억4000여만원의 보증금을 낸 뒤 거주한다. 이후 매달 약 110만원씩 부담하는 형태로 2년에 한번씩 2640여만원을 총 5번 지급한다.

10년을 거주하고 난 뒤에는 잔금 1억8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소유권을 넘겨받는다. 일종의 장기임대 후 분양전환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매달 리스료가 나간다는 점이 특이하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한 오피스텔은 ‘에프터 리빙’제도를 도입했다. 전용 50㎡ 오피스텔을 5억원에 분양하는데 보증금 명목으로 2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3억원에 대해서는 시행사가 연계해준 금융권에서 연 2.5%로 돈을 빌려 이자만 납부하며 지내는 방식이다.

이 역시 당장은 분양대금 전부를 납부하지 않지만 계약기간에 따라 3년, 5년,10년 간은 내 집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분양업계에선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이런 특단의 마케팅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근 공사비 상향으로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특별한 장점이 없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오피스텔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분양업계에서 오피스텔은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분양실적이 10분의 1수준”이라며 “정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 부양책에 힘을 쏟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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