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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OLED까지 베끼나” 선 넘는 중국…위기감 커지는 K-디스플레이[비즈360]
삼성디스플레에, 中 BOE에 특허소송
OLED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세계 1위 탈환 위해선 ‘새 판 짜기’ 해야”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에 사용된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넘보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특허 침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은 17년간 유지해온 LCD(액정표시장치) 왕좌를 중국에 내준 선례가 있어 OLED 기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7년까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탈환’을 국가적 목표로 삼은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OLED 기술에서 격차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시장을 창출해 선도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침해, 이젠 못 참아” 특허 소송 건 삼성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12~14 시리즈에 사용된 BOE의 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유 기술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 등 총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장을 통해 ‘특허 침해 제품의 영구적인 제조·사용·판매·제공 금지 명령과 로열티를 포함한 손해 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특허 침해 소송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패널 공급업체 17곳이 자사의 ‘다이아몬트 픽셀’을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제소했다.

사실상 중국산 ‘짝퉁 패널’에 대해 칼을 빼든 조치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4월 BOE는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등 7곳이 OLED 패널 구조 관련 특허 5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송전의 핵심에 있는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갖고 있는 주요 OLED 기술이다. 기존 픽셀과 달리 45도 대각선 방향으로 화소를 구현해 그래픽 선명도와 가독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중국 추격 불가피…‘새 판 짜기’ 대두

앞서 한국은 LCD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바 있다. OLED 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은 79%, 중국은 21% 차지하며 5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 61%, 중국 39%로 그 격차가 22%로 줄어들 전망이다. LCD 사례 처럼 중국이 빠르게 OLED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서 선보인 '롤러블 플렉스'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TV, 스마트폰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군으로 눈을 돌려 새판을 짜야한다는 대안이 나온다. 박찬우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가 포화돼 성장할 여지가 별로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시장과 수요가 창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는 XR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 꼽힌다. 정부는 앞서 중국에 빼앗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2027년까지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디스플레이 R&D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신기술 주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초실감, 차세대 프리폼,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OLED 등 우위기술 기반 초격차 확대를 위한 원천기술개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중국 업체들은 TV 시장에서도 약진하며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TV 출하량에서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725만 대와 620만 대를 차지하며 2, 3위를 차지했다. 오랜 기간 2위 자리 수성하던 LG전자는 올 1분기 3위로 밀렸다가, 2분기 4위까지 하락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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