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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로CC 홀당 100억원 돌파...골프장 M&A 다시 온기 도나
인수금융 대출 긍정 전망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1년 넘게 공 들여온 경기도 광주 소재 대중제 골프장 ‘큐로컨트리클럽(큐로CC)’ 매각이 성사되면서 국내 골프장 M&A(인수합병)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한 때 부르는 게 값이었던 골프장 M&A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까지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최근 더시에나리조트앤골프와 큐로CC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2500억원이지만, 받기로 한 회사 내 현금(4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약 2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약 300억원의 과거 배당 등을 합하면 큐캐피탈은 큐로CC 투자를 통해 총 32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완료시 매매가 기준 홀당 가격은 약 93억원이다. 여기에 400억원을 추가로 받을 경우까지 계산하면 홀당 가격은 107억원에 육박한다.

사실 국내 골프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며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1년 3월 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경기 이천의 18홀 사우스스프링스CC를 홀당 9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포스코그룹 부동산 관리회사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를 홀당 약 160억원에 인수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금리인상 등 시장침체 여파로 이렇다 할 M&A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프장 인수에 돈을 대던 금융기관,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도 오를 만큼 오른 골프장 가격에 부담을 느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큐캐피탈도 지난해 초부터 KB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타진해 왔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홀당 100억원이 넘는 약 3000억원에 매각을 추진했는데, 하반기 금리 상승으로 시장환경이 얼어붙어 매각작업이 소강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안정화 기미를 보이자 매각주관사를 삼일PwC로 교체하고 매각을 재추진해 왔다.

IB업계 안팎에선 큐로CC 건을 계기로 숨어 있던 매물이 시장에 나와 국내 골프장 M&A가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골프장 거래에서 인수금융 등 대출이 자취를 감췄던 지난해와 달리 큐로CC 사례에선 인수자 측에 금융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시에나는 제주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로, 회원권 등을 분양하며 성장한 회사다. 회원권 분양은 장부상 부채로 잡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시에나의 경우 회원권 등 부채로 성장한 회사임에도 금융이 발생했다”며 “이는 기업신용 보다는 보유 중인 자산에 대한 담보가치로서 론(Loan·대출)이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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