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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톱15 기업 중 11곳 이익 반등…2분기 실적發 증시탄력 받을까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상장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실적 개선 전망 기대가 현실에서 숫자로 증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시가총액 1·3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섹터의 ‘깜짝’ 업황 개선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특히, 오는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에 ‘최저점’에 도달할 것이란 기존 전망과 달리 조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주가 상승을 위한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2분기 2차전지·車 영업익 증가율 돋보여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분기별·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시총 상위 15개사 중 11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차전지·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돋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년 전보다 253.99% 급증한 692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메탈 가격 하락으로 소형전지 부문의 판매 가격이 떨어졌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한 중대형 전지 판매량이 증가했고,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2차전지 대형주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영업이익도 29.89% 늘어난 717억원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7.72% 늘어난 462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6300억원) 증가율이 56.21%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1962년 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판매실적(총 157만5920대)을 기록한 기아(2조9954억원)가 34.08%로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3조6184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21.43%에 이를 전망이다.

‘전장’ 부문 호조로 1분기 1조4974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던 LG전자는 2분기 9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대비로는 21.62% 증가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시총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년 동기 대비 31.29%나 늘어난 2228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 결정에 영향력이 큰 대형주 중심의 어닝 시즌은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등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의 행보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주가 하방 리스크를 막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기 위한 재료가 되기엔 힘이 부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6곳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전년 대비 44.0%나 줄어든 33조9119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엔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바닥’ 확인할 것…조기 탈출 여부 관건

코스피 지수가 2분기 ‘어닝 시즌’을 모멘텀으로 6월 한 달 머물렀던 ‘박스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주요 대형주 섹터 중 ‘나 홀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바닥’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의 조기 반등이 필수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섹터를 제외한 자동차·2차전지·전기전자 등 코스피 주요 대형주의 2분기 실적 호조는 이미 예상된 일로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진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투심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시총 1위’ 삼성전자와 ‘시총 3위’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가장 낮은 곳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로 삼성전자는 전년(14조970억원) 대비 98.90% 감소한 2693억원에 머물고, SK하이닉스는 2조95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4조1926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변수가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예상치는 최저 -8200억원(BNK투자증권)에서 최고 1조450억원(다올투자증권)으로 1조8650억원이나 차이 난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엔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은 공통적이었지만 그 규모는 최저 -4조1025억원(교보증권), 최고 -1조710억원(삼성증권)으로 차이가 3조315억원이나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2주간 제시된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 값은 삼성전자(8곳) 2796억원, SK하이닉스(7곳) -2조3608억원으로 각각 3개월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과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 될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23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내놓은 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미국 마이크론의 예상 밖의 호실적은 물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이미 지나갔다”는 내용의 가이던스까지 발표하며 업황 반등 기대감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해 3~4분기로 들어서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도 주가엔 긍정적 요소다.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74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선 66.14% 감소하겠지만, 1~2분기에 비해선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분기 들어선 4조967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15.35%)의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

2024~2025년 전망은 더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36조9494억원, 2025년 49조9665억원으로 예년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엔 2024년 6조1090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2025년엔 11조1359억원까지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합산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가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결국 큰 그림으로 볼 때 내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무난하다”고 권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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