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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마저 손절?…‘올해만 1630억 매도’ 소식에 엔씨소프트 주가 뚝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중 하나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하락세를 끊어내고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마저 주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46만주에 이르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19일 기준 총 22만9268주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율이 7.32%에서 6.28%로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엔씨소프트 지분 8.39%를 보유해 김택진 대표이사(12%)·사우디 국부펀드(9.3%)·넷마블(8.9%)에 이은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3월 돌연 23만2426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7.32%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매각한 주식은 총 46만1694주로, 공시의무 발생일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1630억원어치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매각 사유를 ‘단순추가취득·처분’으로 기재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엔씨소프트 지분율을 2.11%포인트나 축소한 데는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주된 이유일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 탓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8% 하락한 2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48만1000원 대비 38.88% 하락한 수치다.

온라인 상의 엔씨소프트 종목토론방에도 엔씨소프트 주가와 관려된 개인 투자자들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개인 투자자는 “100만원짜리 주식이 여기(39만원대)까지 왔네. 무섭다 주식”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55만원에 물려 있는 내 친구 좀 살려주라. 본전 오기 전 안 판다고 하던데”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신작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 국내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게임성이 게이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일주일 만에 주가가 약 15% 하락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이번에도 ‘리니지 원툴(one-tool·한 가지만 집중)’ 회사라는 혹평을 탈피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도 엔씨소프트를 가리켜 ‘리니지 원툴’ 회사라고 지칭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엔씨소프트가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IP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3%에 이른다. ‘온라인 게임’으로 분류된 매출의 15% 속에도 리니지, 리니지2 등이 포함된 만큼 리니지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의존율을 실제로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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