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브랜드 ‘타임(TIME)’이 신규 라인 ‘더 타임’을 론칭한다. [한섬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론칭 30주년을 맞은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TIME)’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또 한 번 성장을 노리고 있다.

한섬은 타임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 ‘더 타임(THE TIME)’을 론칭하고,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국내외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 우수 고객 등을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한섬이 1987년 창사 이후 자체 패션쇼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패션브랜드가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를 초청해 단독 패션쇼를 진행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에서 국내외 패션·유통 관계자와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타임의 신규 라인 더 타임을 처음 선보인다. 타임의 시그니처 제품인 테일러링 재킷 등을 재해석한 가을·겨울 시즌 제품 총 100여 종을 제작했으며, 이번 쇼에서 50여 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더 타임은 2020년부터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신규 라인”이라며 “3년 전 T/F(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더 타임 디자인실’을 별도로 만들어 철저한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을 거쳐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맞춰 디자인·소재·패턴까지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한국인 체형에 맞춰진 패턴을 범용성 높은 와이드 핏으로 바꿨고, 팔 길이 또한 기존 제품보다 0.5~1㎝ 가량 길게 제작했다. 특히 셔츠의 경우 부드러운 소재를 선호하는 북미·유럽 고객의 취향에 맞춰 실크 소재 사용도 늘렸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에 국내외 패션 브랜드 관계자를 초청해 신규 라인을 소개하고 고객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다음 시즌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이다.

타임이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나서는 건 올해 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한 최적의 가치 발굴'과 맥을 같이한다.

한섬은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타임 매출 규모를 5000억원 대로 확대해 글로벌 명품에 버금가는 최상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타임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3% 신장, 역대 최대인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