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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위축에 부진했던 상반기…건설株, ‘K건설’ 바람 업고 반등 노린다 [투자360]
원희룡 장관과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간 면담[국토교통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건설주가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상단제한이 불가피하나, 연말로 갈수록 해외 성과를 가시화하면서 업황 개선에 따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건설지수는 717.25를 기록, 한달 전(6월 2일 720.52)과 비슷한 게걸음 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주 부진의 주요원인으로는 국내 주택시장이 불안이 꼽힌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 DL이앤씨 등 주요 상장 5개 건설사의 올해 주택공급 목표량은 8만8000세대인데 비해, 상반기 합산 주택공급량은 1만9000세대로 연간 목표의 21.1% 수준에 그쳤다. 건축비 상승과 부동산 금융시장 냉각 여파로 분양 시점을 결정하기 어려웠던 점이 저조한 공급의 이유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7만5000세대로 전년 동기 16만9000세대의 44.4%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상반기(6만9000세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반 시행사업 부진과 정비사업의 분양가 확정 지연 등이 맞물린 결과로 판단된다. 7월에만 전국적으로 약 3만7000세대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이달 실제 어느 정도 물량이 분양되느냐에 따라 올해 분양물량을 좀 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건설주에 대해 하반기 기대감이 나오는 것은 해외발 수주호재 때문이다. 국내 주택의 바닥 다지기 속도는 더디지만, 해외 플랜트의 수주 성과는 속속 나오면서 주가에 탄력을 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을 최종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사업을 위해 현지 투자기업(TTA)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재건 수주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반기 누적 해외건설협회 기준 한국 건설사 해외수주 규모는 1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했다. 2016년 이래 가장 우수한 상반기 수주 실적이다.

정부가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 350억달러 달성을 위해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달 들어 건설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의 사우디 방문과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후속 조치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대와 달리 전반적인 해외수주가 부진했으나, 지난달 중순을 넘어서며 연이어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면서 “5~7월 다수의 프로젝트 상업 입찰이 마감됐거나 마감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보다 활발한 수주 관련 뉴스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등 국내업체들의 중동 수주가 미진했던 상황에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 10조3000원의 60%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며 “국내 주택시장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아직 이른 시점임을 감안하면, 다수의 중동 수주 파이프라인 보유와 해상풍력·원전 등 신사업 모멘텀을 볼 때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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