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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外心, 다시 돌리려면?…“관건은 실적반등·수출회복” [투자360]
지난 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6포인트 내린 2593.3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장사들의 이익 및 수출이 반등해야 다시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수출 증가가 미국 공급망 재편과 연관돼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업종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1월 6조480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이어 5월까지 ‘사자’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6월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6월 한 달간 838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540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600선을 두고 오르내리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6월 이후 각각 7750억원, 137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난 9일 264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다시 2590선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증시 상승을 막고 있던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96곳 중 116곳(59.2%)이 작년 대비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도 33조9199억원으로 전년 대비는 감소하지만, 1분기 대비 13.6% 상승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9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수출액 역시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 또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0%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89억달러어치 수출돼 올해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판단할 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한국 수출 증가율, 기업 실적 전망치를 살핀다”며 “수출은 작년 4분기 바닥을 찍고 계단식으로 올라가고 있고, 특히 미국 공급망 재편에 관련된 분야에서 수출 회복이 눈에 띄는 만큼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줄어든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수급 회복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코스피 외국인 보유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안 2019년 35~39%를 오갔지만, 올해에는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영향력은 늘 중요했다”며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외국인이 팬데믹 이후 팔았던 순매도 금액의 3분의 1도 채 순매수하지 않았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 125거래일 중 95일을 순매수하는 등 삼성전자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열 차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지속 유입되는 것만 보더라도 두 업종이 주도주임을 파악할 수 있다”며 “수출 호조 및 회복 가능성이 높아 이익 모멘텀이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종목 차원에서 수익률 확산은 나타나겠지만, 외국인 수급이 다른 업종까지 번지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 주가를 올리고, 그 외 투자 주체가 다른 업종 상승세를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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