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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팜테코 ‘프리IPO’ 속도전
6000억 규모 PE 3파전 각축

SK그룹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 SK팜테코가 추진 중인 ‘상장 전 지분투자유치(프리 IPO)’ 작업이 속도감 있게 흘러가고 있다. 복수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완주 의지를 밝힌 가운데 본입찰에서 후보자들 간 공격적인 입찰 제안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투자유치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SK팜테코는 프리IPO로 약 6000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4조~5조원대로, 거래가 성사되면 투자자들은 10%대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톤브릿지캐피탈, 코스톤아시아,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중 IMM PE와 스톤브릿지는 최종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합전선을 꾸렸다. 이들은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기보다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현재 자금 모금 중인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 5호에서 8200억원 가량을 약정해놓은 상태다. 직전 4호 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약 1700억원까지 고려하면 투자 여력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톤브릿지도 지난 3월 68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실탄은 충분하다. 다만 이들은 각자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의 건당 투자금액 제한 때문에 연합전선을 꾸려 충분한 자금력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안팎에선 이번 투자유치가 형식상으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나 사실상 프로그레시브 비딩(인수 후보자들 간 가격 경쟁으로 매각가를 높이는 방식) 성격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PE들의 합종연횡 등 후보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 제안을 낼 수밖에 없던 배경도 거래 완결성과 신속성에 중점을 둔 SK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는 SK팜테코가 추진 중인 해외 인수합병(M&A) 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팜테코는 지난해 4200억원을 들여 미국 CMO 기업 CBM의 2대 주주에 올랐는데 현재 추가 지분 확보가 유력하다. 사실상 자금 조달과 지분 인수를 거의 동시 진행 중인 상황으로,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CBM 추가 지분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SK팜테코는 조만간 본입찰 참여 후보들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엔 이른 시일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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