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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주 브레이크 없는 질주
역대급 실적...부품주도 수혜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동차 관련주의 몸값도 일제히 치솟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낀 반도체 대신 자동차 산업이 수출 회복 흐름을 주도하면서 완성차와 관련한 부품주들까지 수혜를 누리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37.7% 올랐다. 연초 16만원 안팎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20만8000원(4일 종가)까지 회복했다. 기아차도 49.9% 상승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상승세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4%, 3.49% 올라 코스피 지수 폭(0.9%)을 앞섰다.

자동차 부품사도 덩달아 강세다. 최근 한 달간 현대차그룹 소속의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위아의 주가는 10.4% 올랐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15% 넘게 뛰었다. 현대차에 섀시를 납품하는 화신(17.7%) 주가도 급등하는 중이다.

자동차 관련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208만146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인 2019년(212만 6307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총 157만5920대를 팔았다. 앞선 사상 최대 기록인 2014년(154만 6850대)보다도 3만대 가까이 더 많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현대·기아차의 실적 전망치는 각각 ▷매출액 39조9591억원·25조5501억원 ▷영업이익 3조6184억원·2조9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24조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동차주를 담은 펀드도 웃음꽃이 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는 2011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순자산 규모는 2000억원(4일 2008억)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747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 12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해당 ETF는 현대차(비중 24.77%), 기아(24.45%), 현대모비스(15.34%)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17%를 기록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우려를 이겨낸 실적 호조 기대감은 완성차 주가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는 제네시스와 RV차종 생산량도 정상화가 나타나면서 현재의 고성장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차량 단가가 변수로 꼽힌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차량 가격은 미국 등 핵심 지역 소비자들의 평균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고,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로 가격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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