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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에 증권사 일임계약고 1년새 25% 감소 [투자360]
서울 여의도 증권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증권사의 일임계약고가 1년 새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가면서 전체 계약고가 소폭 증가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사업년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투자자문사 총계약고(자문·일임)는 7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18조5000억원(2.6%) 줄었다. 자문계약고는 15.4% 늘어 35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일임계약고(674조9000억원)가 3.3%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일임사 포함) 수는 같은 기간 101개사 늘어 680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이 투자자문 업무를 겸하는 겸영 투자자문사가 302개사로 1년 전보다 43개사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58개사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3월 말 겸영 투자자문사의 총계약고는 69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조원(2.8%) 감소했다. 자문계약고는 18.6% 늘어나 21조원을 기록한 반면, 일임계약고는 3.4% 줄어 670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중 자산운용사 총계약고가 578조2000억원(83.6%)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증권사 111조8000억원(16.2%), 은행 1조6000억원(0.3%) 순이었다.

증권사 일임계약고는 109조8000억원으로 1년 전(146조1000억원)에 비해 24.9%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일임형 랩(Wrap)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일임계약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자문계약고는 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고 일임계약고는 559조6000억원으로 2.4% 늘었다. 금감원은 기관 대상 투자 일임 영업으로 자산운용사 계약고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겸영 투자자문사의 일임재산 운용규모(평가액)는 자산운용사가 603조6000억원, 증권사가 110조8000억원, 은행이 1조3000억원이었다. 겸영 투자자문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문·일임 수수료로 803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498억원(23.7%) 줄어든 금액이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계약고가 3월 말 기준 1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9.1%) 불었다. 반면 지난해 4월∼올해 3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1253억원으로 전년보다 590억원(32.0%) 줄었다.

금감원은 제한적인 시장 규모에도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사의 유입이 지속돼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적자회사와 자본잠식회사 비중은 각각 78.8%, 47.6%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전업 투자자문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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