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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00원씩 쌓고 1000원씩 내려”…‘8만전자’ 고사하고 美 반도체 약세에 7만 선 위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7만원 초반대 ‘박스권’에 한달 넘게 갇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또 다시 걸림돌이 등장했다. 최근 급등세의 주재료로 쓰였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트래픽 감소로 미 증시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 역시 미 반도체주는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누욕증시(NYSE)에서 반도체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 하락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던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0.23%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 후 매수세 유입에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챗GPT 트래픽 감소 소식의 타격으로 하락 전환하고 만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한 보복으로 갈륨, 게르마늄 등 주요 반도체 원료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점도 반도체주엔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마이크론(-2.28%)을 비롯해 인텔(-3.30%), 램리서치(-3.44%) 등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만3000원 대에 올라선 지 불과 2거래일(3,4일) 만에 다시 7만2000원 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흐름 역시 한달 넘게 ‘고구마’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26일 7만30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7만전자’ 선에 도달한 이후 27거래일 연속 7만원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의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서는 “소형주도 주가가 몇천원씩 오르는데 삼성전자는 요지부동”, “100원 단위로 주가 힘겹게 쌓아 놓고 쉽게 1000원씩 내릴까” 등의 답답함을 토로한 글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이 같은 행보가 ‘실적 시즌’에 앞서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탓에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오는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가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겠지만, 예상보다 긍정적인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어 향후 업황 개선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로 3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의 가격 인하 중단 이후 메모리 계약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달 앞서 실적을 발표하는 자체 회계연도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도 기대보다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마이크론의 올해 3~5월(2023년회계연도3분기) 매출은 37억 5200만달러(4조9000억원)로 시장 전망치보다 1억달러 이상 많다.

주요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KB증권이 9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안타·SK·키움·유진투자·IBK투자증권 9만원 ▷BNK투자·현대차·메리츠증권 8만7000원 ▷교보증권 8만5000원 ▷하이투자증권 8만4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있고, 뚜렷한 메모리 가격 반등 신호가 없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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