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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따’에 물린 개미들 잠 못 이루는 밤
올 두차례 매물 폭탄 반등 기대
13개종목 중 8개종목 순매수
전문가 “추가하락 여지” 경고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하다 물렸는데.... 이 정도로 계속 빠지면 끝난 거 아닌가요?(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게시글)”

올해 두 차례 매물 폭탄으로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발생한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급락 사태에 휘말린 종목을 쓸어 담고 최근 거래가 재개된 6월 하한가 종목은 물량을 정리, 눈치싸움에 돌입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는 만큼 섣부른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4월·6월 각각 하한가 사태 발생일로부터 지난 5일까지 13개 종목 중 5개를 제외한 8개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2818억4259만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660억원, 1391억원을 팔아치웠다. 사태 발생 후 시차에 따라 매수세도 갈렸다. 개인들은 삼천리 등 4월 사태에 휘말린 8개 종목을 2907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번주 거래를 재개한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은 8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4월 사태에선 삼천리(771억원), 다우데이타(548억원), 서울가스(451억원) 대성홀딩스(391억원), 하림지주(389억원), 선광(246억원), 세방(198억원) 순으로 컸다. 개인들은 다올투자증권 제외 7개 종목을 약 3000억원어치 사들인 것이다. 2개월간 주가 조정 국면을 겪은 만큼, 추가 낙폭이 크지 않다고 보고 기계적 반등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들은 6월 하한가 사태에 피해를 본 매물을 파는 모습이다. 만호제강을 제외한 4개 종목 순매도세를 기록했으며 동일금속(-42억원), 동일산업(-38억원), 대한방직(-19억원), 방림(-4억원) 순이다. 지난 3일 사상 최대 반대매매가 쏟아졌는데, 이는 5개 종목의 거래재개 여파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929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해당 주식을 보유했던 이들이 담보가 부족해 반대매매가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내는 미수거래 방식으로 매수한 주식의 결제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종목들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들이 무리하게 신용을 끌어다 쓰면서 ‘무더기 폭락’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잇따른 반대매매로 신용공여 잔고율도 사태일 대비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차액결제거래(CFD)발 반대매매가 거셌던 4월 관련 종목들은 10%대에서 일제히 0%대로 뚝 떨어진 상태다. 코스콤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14.78%에서 0.83%, 세방 12.17%에서 0.12%, 삼천리 10.65%에서 0.06%, 선광 12.59%에서 0.11%, 다우데이타 10.9%에서 0.07%로 모두 10%포인트 넘게 내렸다.

6월 하한가 관련주도 소폭 감소했다. 대한방직은 7%에서 6.49%, 동일산업 3.98%에서 3.78%, 만호제강은 1.7%에서 1.24% 등으로 방림을 제외한 4개 종목 모두 내림세다. 4일에도 개장과 동시에 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어 반대매매 우려는 여전하다. 동일산업과 방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잔고율이 높아 주가 하락 시 하방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

개인들이 ‘하따’에 나서며 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당수 종목들이 여전히 주가 회복에도 고전을 겪고 있다. 하한가 사태 발생 대비 하락세를 살펴보면 ▷4월 대성홀딩스(-88%), 선광(-87%), 삼천리(-78%) 등 ▷6월 대한방직(-71%), 동일산업(-70%), 방림(-6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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