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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적수가 없네…아빠차·오빠차·국민차 多 하는 ‘그랜저’ [여車저車]
6월 국산차 유일 판매 1만대 넘어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압도적
경쟁 차종 부재 속 ‘신차효과’ 여전
2대 중 1대 하이브리드 모델 눈길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그랜저 소개 영상. [현대차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단골 1위’였던 상용차 ‘포터’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올해 1~6월 누적 판매량에서 유일하게 6만대 벽을 넘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모두 1만1528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이는 세단 부문에서 판매량 2, 3위를 기록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5318대)와 중형 세단 ‘쏘나타’(4113대)의 판매량을 모두 더한 것보다 2000대가량 더 많은 수치다.

월판매 기준으로 1만대를 넘어선 모델은 그랜저가 유일하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5만3351대를 기록한 포터를 제치고 6만2970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랜저의 상승세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기아 베스트셀링카인 미니밴 ‘카니발’의 누적 판매량은 3만9350대로 그랜저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중견 3사와 격차는 상당하다. KG 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모두 5758대,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각각 5159대, 1721대씩을 팔았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이들 3사의 판매량을 모두 더한 것과 1100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랜저 소개 영상. [현대차 유튜브 채널]

그랜저 상승세의 비결은 ‘경쟁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다.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이다. K8은 매월 4000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쟁 모델인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중형 세단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도 그랜저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쏘나타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5월 2630대에서 6월 4113대로 56%(1483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랜저의 판매량은 1만1581대에서 1만1528대로 오히려 사실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차효과도 꾸준하다. 신형 그랜저의 출시 기간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데뷔무대를 가졌다.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신형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8’ 주행 모습. [기아 제공]
‘쏘나타 디 엣지’ 외관. [현대자동차 제공]

출시 초반 반응도 뜨거웠다. 신형 그랜저는 같은 해 사전계약으로만 약 11만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신차 출시 이후 판매량 변화도 뚜렷했다. 그랜저의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 불고 있는 하이브리드(HEV) 열풍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15만1108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어난 수치다.

그랜저 역시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두드러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3만3054대로 전체 판매량의 과반인 52%를 차지했다. 2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대형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SUV 시장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경쟁하고 있지만, 세단의 경우 과거와 달리 중형 세단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특정 브랜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그랜저 판매량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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