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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 증시 모두 ‘코끼리가 춤사위’…각국 대장주 큰 변동폭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한·미·일 증시 모두 각국 대장주가 대표지수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주가 등락 폭이 작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주로의 머니무브를 꺼리고 우량주에 ‘베팅’하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코스피가 연초 이후 14.3% 상승하는 동안 대장주의 수익률은 두배 넘게 치솟았다. 시가총액 기준 대장주인 삼성전자 상승률이 29.5%, 부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상승률이 29.7%에 달했다. 코스닥의 경우 연초 대비 29.2% 오르는 동안 시총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98.6%, 813.6% 급등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나스닥이 연초 대비 30.7% 오르는 동안 세계시총 1,2위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7.6%, 42.3% 뛰었다. 나스닥 지수 대비 1.5배 수준의 수익률이다.

일본의 경우 니케이225가 연초 이후 25.6% 상승하는 동안 시총 1위인 토요타자동차가 29.2%, 2위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니그룹과 키엔스가 각각 32.6%, 31.5% 올랐다. 키엔스는 스마트팩토리용 센서와 계측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자동화 기업으로, 생소한 인지도를 극복하고 일본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쏠림이 만연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증시에서 업종을 막론하고 대장주가 ‘코끼리의 춤사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리인상 및 경기 불안과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주의 경우 사실상 모험자본이 투입된 위험자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큰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반면 탄탄한 실적과 명성을 바탕으로 한 대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고금리와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창업 47년만에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다.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와 단순 비교한다면 세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월가에서는 “애플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회사다. 막대한 현금 흐름과 고객 기반 덕분에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투자자의 안식처로 꼽힌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액티브 뮤추얼 펀드의 선두주자들이 대형주를 필수적으로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각국 대장주 수익률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130억 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를 ETF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제전망 속에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머니무브가 둔화되고, 대장주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여기에 한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대장주에 대한 극심한 선호가 겹쳐지면서 지수 대비 대장주의 상승폭이 더 컸다. 일본 증시의 경우 전반적인 활황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대장주와 지수 수익률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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