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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만 한 아우’ 없어도 ‘형 만한 아우株’는 있다 [유혜림의 株마카세]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형님 넘보는 아우를 찾아라."

최근 강세를 달리는 종목들의 흐름은 이렇게 압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억눌렀던 업황 부진을 조금씩 털어내고 산업별 대장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게 특징이죠. 부품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 더 가파르게 뛰기도 합니다. 형님보다 더 효자 노릇을 하는 아우인 격이죠.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부품주가 대표적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7일 기준),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장비주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무려 91.5%나 뛰었습니다. 레이저면(面)빔을 이용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LAB)를 공급하는 프로텍도 107.4% 올랐습니다. 티에프이(133.4%), 오로스테크놀로지(36.05%) 등도 일제히 강세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2.51%), SK하이닉스(2.85%) 모두 웃도는 성적이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이 강세인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올 하반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 덕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 실적이 회복되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받기 때문이죠.

자동주 역시 부품주가 '대세'입니다. 최근 한 달간 현대차그룹 소속의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위아의 주가는 9.52% 올랐습니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15% 넘게 뛰었네요. 현대차에 섀시를 납품하는 화신(19.2%)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49%, 1.97%로 오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여기도 '아우주'가 효자 역할을 해냈네요.

최근 수출 흐름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상반기 효자 품목으로 개선세를 주도하고 반도체는 출하를 늘리면서 부진도 점차 털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우주 찾기도 활발합니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3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증가 및 DDR5 비중 확대로 반도체 PCB 업체의 실적 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PCB를 납품하는 기업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형님도 아우도 고민하기 어려우시다고요? 그렇다면, 아예 '형제들'을 묶어 한데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어떠실까요. ETF는 테마별로 관련 주식 등을 묶어서 투자하는 펀드의 한 종류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비중 24.77%), 기아(24.45%) 등을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도 있고요, 국내 소부장주에만 집중 투자하는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도 인기몰이 중입니다. 이 외에도 그룹주, 전기차 등 다양한 벨류체인의 핵심기업을 쏙쏙 담은 다양한 ETF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형님보다 더 클 수 있는 아우도 담고, 형님 덕까지 볼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지요.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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