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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코인’ 10개 중 9개 가격 급등락…“시세조종 자주 관측”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펌프앤덤프’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펌프 앤 덤프(Pump-and-Dump)’란 허위 정보를 유포해 가격을 끌어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사기 수법을 의미한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펌프앤덤프’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펌프 앤 덤프(Pump-and-Dump)’란 허위 정보를 유포해 가격을 끌어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사기 수법을 의미한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펌프앤덤프’ 방식의 시세조종이 자주 관측된다.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작전세력이 오른 가격에서 자산을 매도하면 가격이 급락하는 식이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펌프앤덤프’는 여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주 관찰되는 현상으로 약 10분간 지속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또 유동성이 낮고 시가총액이 작은 가상자산일수록 ‘펌프앤덤프’의 타깃이 되기 쉽다.

백 연구위원이 2010년 10월 김치코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6560건의 시간별 가격, 거래량 중 최대 약 4.7%가 ‘펌프앤덤프’ 사례로 분류됐다.

또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백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은 SNS를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자의 심리를 조작하기 용이한 데다 입법 미비로 불공정 거래를 규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가 불투명하고 투자자와 프로젝트 업체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통해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고,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기법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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