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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은 인터넷 맘껏 하는 날” 시각장애 청소년 ‘LG 도서관’ 찾는 사연
LG상남도서관, 3월부터 ‘토요 점보 교실’ 진행
시각장애 청소년 지원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점자정보단말기, AI 코딩 등 정보화 교육도
LG상남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점보 교실’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점자정보단말기 교육을 받는 모습 [LG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가 일반 학교 재학 중인 시각장애 청소년 대상 맞춤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다. LG상남도서관이 지난 3월부터 국립시각장애교육지원센터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토요 점보(점자와 보조공학기기) 교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시각장애 청소년과 학부모들로부터 문의와 대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토요점보교실’ 수업은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 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학기 중 토요일 월 1~2회(연 18주)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8교시로, ▷영어, 수학, 한글 점자 ▷스크린리더, 점자정보단말기, AI 코딩 등 정보화교육 ▷영어, 수학, 국어 교과과정 ▷체육(쇼다운) 등 체험 위주의 강의로 구성돼있다.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특수 교육 기관인 맹학교 또는 일반 학교 중 선택해 입학할 수 있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반 학교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시각장애 학생들은 학습능력 저하나 학교생활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점자정보단말기’는 전자 점자와 음성을 통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휴대용 정보통신 기기다. 그러나 한 대당 600만원 정도로 고가라 맹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교육을 받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접하기 쉽지 않다. 제때 점자정보단말기 교육을 받지 않으면 시력이 더 나빠지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 컴퓨터로 받는 정보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교육이 필요하다.

LG상남도서관에서는 ‘토요점보교실’ 학생들이 ‘점자정보단말기’ 수업도 받고 개별적으로 익히고 사 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점보 교실’ 강사진은 국립서울맹학교 선생님과 각 분야의 전문 강사, 그리고 학생들의 개별학습을 위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소속의 대학생 자원봉사들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내부 시설도 리모델링했다. 점보 교실에 대한 문의와 대기 요청이 늘면서 LG상남도서관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2주 동안 평일 ‘점프업(Jump up)’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토요 점보 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레고로 AI코딩교육을 받으며 실습하는 모습[LG 제공]

김인희 국립서울맹학교 부장교사는 “국립시각장애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해온 ‘토요점보교실’은 맹학교 소속이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는 시각장애 학생들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수업할 만한 공간을 찾는 것이 늘 숙제였는데, 올해부터는 LG상남도서관의 도움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공간과 고가의 보조공학기기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LG상남도서관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생기기 전부터 책 읽어주는 도서관과 같은 시각장애인들의 정보격차해소에 앞장서 왔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LG상남도서관은 지난 2006년부터 음성 도서를 PC나 휴대폰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만7000여개의 도서 및 관련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웹,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양재훈 LG공익재단 대표는 “이번 교육 지원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갔으면 한다”며 “LG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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