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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동조화 더 강해진 코스피…‘실적훈풍’이 ‘긴축구름’ 물리치나 [투자360]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동조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삼성전자와 코스피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반도체 바닥론’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코스피 상관관계 상승=10일 삼성전자와 코스피 주간 등락률의 상관관계를 산출한 결과 연초 이후 동조화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0.34에 그쳤던 상관계수는 6월 0.54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선을 돌파했던 5월에는 0.96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2225.67, 삼성전자 주가가 5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을 당시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8.83%를 차지했지만, 지난 7일에는 20.81%까지 늘었다. 6월 29일에는 21.34%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외국인 수급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 한 달간 1조665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삼성전자는 1조67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7일까지 총 128거래일 동안 31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총 12조2726억원어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3주 연속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가 진행되면서 외국인 시각 변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 변화 여부는 반도체가 결정한다”며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를 8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2개월째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편애는 이어지고 있다”며 “2013~2014년과 2019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편식을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 훈풍’ vs 연준 ‘긴축 구름’=한편,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삼성전자와 코스피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 내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뿐만 아니라 9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뿐만 아니라 최종 금리 예상치 또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전월 대비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0% 상승해 더딘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연내 추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근원 물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으로 강한 고용과 높은 물가가 연준의 추가 긴축 정책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분기 실적으로 반도체 업황의 저점 통과를 확인한 것은 긍정적이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6% 증가한 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선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각각 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 3조7000억원, KB증권 3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낙폭 축소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 메모리 반도체는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가동률 회복에 따른 영업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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