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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면 또 분리할텐데 왜 사?”…190만 개미 ‘피눈물’ 카카오, 외국인 손절 심상찮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카카오 크면 또 계열사 분리(상장)할텐데 이 주식 왜 삼?” (증권플러스 카카오 토론방)

한때 국민주로 불렸지만 최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나며 200만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카카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손절’ 행렬이 심상찮다. 카카오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25.49%를 기록했다. 6월에 들어서며 25%대로 내려간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한달 넘게 25%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16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2986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지난달 30일엔 25.30%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9년 7월 10일(25.27%)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2021년 2월 17일 기록한 최고치 34.81% 대비 9.51%포인트나 지분율이 낮아진 것이다.

외국인이 빠르게 ‘손절’하는 사이 카카오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종가(4만9850원)를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주가는 최고점(2021년 6월 23일)이던 16만9500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만 놓고 봤을 때도 카카오 주가는 6.12%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71%나 올랐다.

더 속쓰린 것은 ‘네카오(네이버+카카오)’로 불리며 함께 IT 주도주로 꼽혔던 네이버 주가는 올 들어 8.85% 올랐다는 점이다.

문제는 지난 3년간 ‘동학개미운동’을 거치며 빠른 속도로 증가한 카카오 개미들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최근 헤럴드경제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5’를 통해 3년간(2020년 6월 30일~2023년 6월 28일) 카카오 주식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의 현재 주가 수준은 10개 주가 구간 중 최하 구간(4만7300~5만9520원)에 해당했다. 최근 3년간 대다수의 개미가 현재 주가보다 높은 지점에서 네카오 주식을 매수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분기 말 대비 올해 1분기 말까지 카카오의 경우엔 12만9638명에서 무려 202만5058명으로 189만5420명이나 늘었다. 이는 곧 190만명에 육박하는 카카오 주주들이 손실 구간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카카도 주가 추락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꼽는 핵심 요인은 광고 시장의 침체다. 카카오는 광고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경기 침체로 광고주들이 예산을 삭감하면서 실적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이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와중에 카카오가 여전히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것도 악재다.

그동안 분할 상장으로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졌던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자회사의 추가 상장 가능성에 따른 ‘지주사 디스카운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가엔 하방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출 성장률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광고 매출 회복과 커머스 사업부의 성장이 확인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웹툰과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부의 성장률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여전히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사업부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AI 관련 투자와 개발 비용도 단기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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