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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부실PF 우려 ‘충당금 쌓기’ 비상 모드

새마을금고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2금융권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연체율이 15%대로 치솟은 증권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사들은 우려를 일축하지만 상반기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자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가동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부동산 PF 자산을 회수하지 못할 염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으면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A사는 부동산 PF 추정 손실 규모가 전날 기준 223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조금이라도 PF 관련 부정적인 징후가 보이면 보수적으로 바로 추정 손실로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사는 2분기 부동산 PF 관련 신규 충당금만 200억원 정도로 추정해 반영할 계획이다. 대형 C사와 D사는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각각 350억원 안팎으로 쌓을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2분기에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PF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까지 겹쳐 2분기 충당금 규모가 사별로 500억∼1000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당분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평가 손실 인식에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 합산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7000억원대로 전 분기보다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위험 관리에 나선 배경에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부실 위험이 확산하는 한편 채권 만기 불일치로 자금시장이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21조4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별로 PF 신용공여 규모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이 각각 2조원대 수준이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1조원을 상회한다. 대체로 규모가 큰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작아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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