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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0% 상승 에코프로 보면 한숨만, 문제가 뭘까요”…엘앤에프 주주들, 깊어지는 탄식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며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같은 양극재 제조 회사인 엘앤에프의 주가는 이만큼의 속 시원한 흐름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초 18만원대에서 시작한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 4월 35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추가 동력을 잃으면서 20만원대에서 전전, 현재는 2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래도 엘앤에프 주가는 연초 대비 28% 상승, 높은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종 업계의 에코프로(787%), 에코프로비엠(216%)과 큰 차이가 나고 있어 엘앤에프 주주들이 느끼는 체감 수익률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엘앤에프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12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을 보면 ‘엘앤에프 보다가 에코프로 보면 한숨만 나옴’, ‘도대체 엘앤에프의 문제는 뭘까요. 에코프로는 저리 잘 나가는데’, ‘왜 엘앤에프를 샀지. 에코프로로 갈아타고 싶어도 세게 물려서 못 갈아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엘앤에프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이유 중 하나로 증권가는 다른 양극재 기업에 비해 더딘 원재료 수직계열화와 낮은 소재 내재화율(국산화율)을 꼽고 있다.

한편, 지난달 엘앤에프는 일본 화학회사인 미쓰비시케미컬 그룹과 전기차용 음극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차세대 음극재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케미컬 그룹은 리튬전지용 소재인 전해액과 음극재 주요 제조업체로 꼽힌다.

특히 미쓰비시케미컬이 독자 개발한 음극재 기술은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는 팽창을 억제해 천연 흑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충·방전 수명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엘앤에프는 이번 협약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엘앤에프는 LS그룹 지주회사인 ㈜LS와도 손잡고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LS는 엘앤에프와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JV)인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 2025∼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 규모는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합작회사는 LS 55%, 엘앤에프 45% 지분의 공동 경영 체계로 출범할 예정이다. LS는 합작사에 약 1천678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 제조와 판매는 물론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2차전지 양극소재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사업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배터리의 4대 물질 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든다. 양극재는 다시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전기차, 휴대용 전자 장치, 가전제품 등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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