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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산투자 끝팡왕’ EMP, 수익률 저조…‘디폴트옵션’으로 반격 나설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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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분산투자 끝팡왕’으로 불리는 EMP(ETF Managed Portfolio·자문포트폴리오) 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전반적인 주식 상승장 속에서도 저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증시 불확실성이 EMP 펀드에 오히려 호재로 지목되는 가운데, EMP 펀드 대다수는 하반기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적격상품에 해당하는 만큼 수익률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P 펀드는 ‘ETF(상장지수펀드) 자문일임형 펀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로 꾸린 상품이다. ETF의 경우 특정 국가의 증시나 업종을 대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러한 속성을 가진 ETF를 여러 개 골라 묶은 만큼 위험 분산 효과가 배가돼 ‘초분산 상품’으로 불린다.

다만 분산 투자 특성상 장이 부진하면 극단적인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지만, 올해 전반적인 상승장 속에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수익률과 설정액이 급감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EMP 펀드 5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78%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20.79%)와 해외주식 ETF(22.74%)에 크게 미치는 못하는 수치다. 설정액도 줄어들어 연초 이후 EMP 펀드에서는 1312억원이 빠져나갔다.

단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국내증시가 고전하면서 EMP 펀드 수익률이 0.99%인데 비해 국내주식 ETF 수익률은 –1.88%를 기록, 분산 투자의 하락장 방어 효과를 누렸다.

물론 주식과 채권, ETF 등을 다양하게 담는 EMP 펀드 특성상 연초 이후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훌쩍 넘는 고수익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P2e’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4차산업(코어테크)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외 집합투자증권(ETF포함)에 주로 투자한다. 해당 기업은 자동화·인공지능, 인터넷·모바일, 클라우드, 전기차, 바이오테크, 핀테크,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 등을 아우른다.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했다. ‘미래에셋성장테마리밸런싱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Pe’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다. 전자는 보유종목 비중이 ‘Invesco QQQ Trust Series 1’이 22.8%, ‘TIGER 미국나스닥100’이 16.2%, ‘First Trust Indxx NextG ETF’가 9.2%에 달한다. 후자의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ETF에 분산투자해 시장의 장기 우상향을 신뢰한다.

현재 자산운용업계는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으로 지정된 EMP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본격시행된 디폴트옵션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설정액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ETF와 함께 EMP 펀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EMP 펀드는 변동성을 최소화해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한 만큼 퇴직연금 상품으로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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