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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첸백시부터 리사까지…멤버 한명에 휘청이는 엔터株, 그래도 사야 할까요? [투자360]
엑소 유닛 그룹 첸백시와 블랙핑크 리사(오른쪽) [SM엔터·연합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리사 한명에 휘청거리는 주식을 왜 사나. 엔터 주식은 대부분은 사람이 자산이라. 멤버 한명에 휘청거리는 주식을 왜 사는지….” (지난 14일 한 온라인 종목토론방 YG엔터 게시판 게시글 중)

지난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재계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는 기간이 만료되면 지속 제기될 수 밖에 없는데 이 때마다 엔터사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아티스트가 소속사의 중추 자산인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매번 이들의 재계약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모습은 엔터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방증해 준다는 지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5.83% 내린 7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7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도 주가는 2600원 더 떨어지면서 7만170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가에서는 YG엔터와 관련해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멤버 리사가 재계약을 할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안 그래도 지난달부터 지드래곤의 계약 만료에 따른 실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YG엔터 주가는 또 한번 계약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4억원과 22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를 확인하고 목표주가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는 2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블랙핑크의 1년 활동을 추가하면 약 9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블랙핑크의 재계약 관련한 이슈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달에 관련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굳이 조금의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어 이를 확인한 후 목표주가를 상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블랙핑크의 경우 8월 계약 만료 시점이 지난 뒤 추가 공연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최근 공연장 섭외 환경을 고려할 때 추가 공연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티스트 투어가 동시에 재개되는 상황에서 국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등 일부 공연장의 리모델링까지 겹쳐 공연장 섭외가 쉽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SM엔터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지난달 1일에도 그룹 엑소의 첸백시(백현·시우민·첸)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하자 주식시장에서 SM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대비 7.2% 하락한 10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다른 엔터사들과 동반해 상승 흐름을 보였던 SM은 이날 오전 10시께 멤버들의 계약 해지 통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장중 10만600원까지 떨어지면서 10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합의를 통해 계약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언제든 다시 같은 문제로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SM은 지난 2014년 5월 15일에도 엑소 멤버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에도 주가가 하루 동안 5.82% 하락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10일에 엑소 멤버 루한이 전속 계약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2거래일 연속 10% 넘게 빠졌다.

재계약 이슈는 아니지만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중단 소식에 하이브의 주가도 지난해 급락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4.87% 급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7.98% 하락한 13만9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이브 주가가 장중 14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 15일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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