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인천에서 베트남 호찌민을 오가는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결항됐다. 임금협상을 두고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조종사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1시 5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조종사노조 쟁의행위로 결항됐다. 지난달 7일 조종사노조가 쟁의에 나선 이후 국제선에서 결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날 낮 12시 5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OZ732 귀국편도 함께 결항됐다. OZ731편과 OZ732편에는 각각 승객 125명, 171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결항편 고객에게 타사 항공편과 아시아나항공 후속편을 안내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노조의 스탠바이 근무 거부, 고의 지연 등 일방적인 단체행동의 여파로 국제선까지 결항됐다”며 “승객을 볼모로 하는 단체행동은 즉시 중단해 달라.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대란이 우려되며, 결국 고객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가 침체에 빠지면서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했다. 이후 회사 측이 지난해 임금 2.5%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조종사노조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다.

지난 5월 쟁의권을 확보한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쟁의행위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준법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2차 쟁의행위에 돌입한 조종사노조는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15일 기준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발생한 국내선 8편이 결항됐고, 국제선 35편, 국내선 19편 등 모두 54편이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