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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료기업체 넥서스, 본사 한국 이전
삼성이 키운 인체용 체외진단 기술

이건희 회장 때 삼성전자의 투자로 개발된 세계적 의료기기 기술이 다시 한국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계획에 따라 개발된 인체용 현장 체외진단기를 생산하는 미국 의료기기업체 넥서스(Nexus DX)가 한국으로 본사를 옮긴다. 넥서스의 혈액분석기는 유럽에서 이미 판매 중이며 내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승인을 얻은 후 북미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3월 독일 스핑고텍(Sphingotec)에서 넥서스를 인수한 국내 벤처캐피탈인 신베스터앤파트너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본사를 한국으로 옮기겠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에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인력만 남긴다. 스핑고텍은 2018년 삼성전자로부터 넥서스를 인수했지만 주력 부문인 바이오마커(Bio Marker)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넥서스 지분을 매각했다.

넥서스의 임상현장즉시검사(POCT) 진단플랫폼 IB10(사진)은 삼성전자가 1억6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다. 원심분리 등을 위해 실험실에서 전문가가 수행해야 했던 각종 혈액검사를 1차 의료기관에서도 일반 의료진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부분의 검사가 20분 이내에 실험실에 준하는 정확도(99% 이상)로 이뤄진다는 게 넥서스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와병 후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동물용 체외진단 시장에만 남고 인체용 체외진단 시장에서는 철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기존 진단검사는 의료 현장에서 채취된 검체를 대형 검사소로 보내 검사를 진행하는 중앙 집중 방식식이 일반적이다. 현장진단(Point of Care)은 의료 현장에서 소형 장비를 통해 검사를 진행하고 바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 현장진단 시장에서는 애보트, 로슈, 다나허 등 글로벌 기업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바디텍메드, 휴마시스 등의 국내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와 바디텍메드는 주력은 면역진단이다. 혈액진단 부분에서 IB10의 경쟁 제품은 휴마시스의 HUBI-TAS가 거의 유일하다. HUBI-TAS는 최근 개발이 완료돼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취득했지만 IB10는 유럽연합(EU)에서 판매허가를 얻은 지 오래다.

유럽의 체외진단 시장규모는 북미에 이어 세계 2위다. 퓨처마켓인사이트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넥서스의 주력인 심장·패혈증·신장손상 관련 POCT 시장규모는 2022년 36억달러에서 10년 이내에 6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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