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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투자 JKL파트너스 ‘수확할 일만...’[M&A꾼들의 톱픽]
[M&A꾼들의 톱픽]
투자대비 300억대 가치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생존기로에 몰렸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티웨이항공에 ‘베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예상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티웨이항공이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올해 1분기 기준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2021년 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며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티웨이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1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JKL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338억원이다. 현 기준으로 투자 원금 1017억 대비 300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앞으로 3분기 항공업황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주가 부양에 기대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JKL파트너스가 코로나19 시기 선제적으로 티웨이항공에 투자한 배경은 팬데믹 이후 항공시장이 항공사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 비슷한 시기 다른 PEF도 LCC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PEF를 주요 주주로 확보한 국내 LCC는 티웨이항공 외에도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이 있다.

IB 업계 안팎에선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팬데믹 기간 항공기 투자를 효율적으로 단행한 게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항공기 수를 늘린 LCC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다른 LCC는 오히려 보유대수를 줄인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2020년 27대에서 지난해 말 30대로 3대 늘린 것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상대적으로 리스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장기 계약한 것이 현재의 재정부담을 줄이는 데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강해지면서 다른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티웨이항공의 공격적인 투자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JKL파트너스의 선택은 모두에게 득이 되고 있다. 이미 실적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올해 1분기 16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72억원으로 과거 3년 평균 EBITDA(-444억원)에 비해 눈에 띄게 현금창출력이 좋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도 티웨이항공에게는 긍정적인 이벤트다. 양사 합병에 따라 재분배될 운수권을 가져갈 대체 항공사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LCC가 단거리용 비행기를 보유한 반면 티웨이항공은 팬데믹 시기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한 중대형기(A330)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호주 등에 취항했으며 향후 유럽으로 취항할 여력을 이미 갖췄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기재 지원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합병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대상으로 일부 유럽노선 취항할 경우 중대형기를 저가 임대하고 항공기 유지보수 및 정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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