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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뱅보다 파킹통장 금리 높게”…조달 방식 바꾸는 SC제일은행[머니뭐니]
파킹통장 최대 3.6%
정기예금도 4.2%
[SC제일은행 전경]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수신 전략을 새롭게 탈바꿈하며 가장 높은 예금 금리를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은 물론, 정기예금 상품까지 1금융권 중 최고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는 기업의 저축성 수신을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개인의 수신자금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선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인 ‘제일EZ통장’은 1분기 말 대비 2분기 말 잔액이 약 30% 증가했다. 특히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한 지난 4~5월동안 신규가입자 중 MZ(밀레니얼+Z)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30 연령대의 비중이 신규좌수 기준 약 40%나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EZ통장은 SC제일은행의 온라인 거래 전용 입출금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다. SC제일은행은 해당 상품의 금리를 2.6%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카카오뱅크(2.2%), 케이뱅크(2.3%), 토스뱅크(2%) 등 인터넷전문은행보다도 높은 금리다. 게다가 첫 가입자에게는 6개월간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3.6%의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어,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파격적인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갈무리]

SC제일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파킹통장뿐만 아니다. 정기예금 통장 역시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4%를 넘기며 ‘파격 금리’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2% 금리를 적용한다. 높은 수신금리에 이 통장은 지난 1분기 말 대비 2분기 말 잔액이 12%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 등 수신금리 인상의 동력이 모두 떨어져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내려갈 걸 예상했다”며 “SC제일은행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여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이 이같이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올해부터 수신 전략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주로 기업(법인)의 정기예금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했는데, 시중은행과의 경쟁 심화로 법인의 예치금을 따오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연일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기업에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SC제일은행으로선 법인 예치금을 지키기 위해 이를 따라가다 오히려 역마진이 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들의 저축성 수신 잔액은 지난 한 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금리가 오르자 기업들은 저축해둔 현금을 가져다 쓰기 시작했고, 은행의 법인 수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 수신이 오히려 역마진 나기 시작했다”며 “올해부터 개인의 수신액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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