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의 ‘SK 블러바드’ 표지판. [SK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SK그룹의 이름을 딴 ‘SK로’가 미국 현지에 생겼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운영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이하 SKBA) 부지 인근 도로인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가 ‘SK 블러바드(SK Boulevard)’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20일 밝혔다.

SKBA 조지아 공장에서 진행된 현판식에는 SKBA 관계자와 클라크 힐 커머스 시장, 짐 쇼우 잭슨 카운티 상공회의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힐 시장은 “커머스시와 잭슨 카운티를 대표해 스티브 레이놀즈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 구간을 SK 블러바드로 공식적으로 개명하기 위해 표지판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도로명에 붙은 ‘블러바드’는 도시 내부를 넓게 가로지르는 도로를 의미한다. 대부분 2차선 이상의 큰 도로에 ‘블러바드’라는 명칭이 붙는다. 현지에서 SK그룹의 위상을 보여주는 명명이다.

도로명과 함께 SKBA가 위치한 산업단지 이름도 ‘커머스 85 인더스트리얼 파크웨이’ (Commerce 85 Industrial Parkway)’에서 ‘SK 배터리 파크(SK Battery Park·가칭)’로 이름을 바꾼다. 올해 하반기 중 SKBA로 향하는 85번 고속도로 출구에 표지판도 설치한다. 새 도로명은 지난 1일에 먼저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911 서비스, 우편 서비스에 등록됐다. 향후 1년간은 옛 도로명과 함께 사용된다.

잭슨 카운티는 SKBA가 양질의 일자리를 빠르게 창출한 공로를 인정해 도로명 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이 공장 준비 과정에서 선언한 SKBA 2600명 채용을 지난해 말 조기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약속한 목표 시점인 2024년보다 2년 빠른 성과다.

현지 투자에도 활발하다. SK온은 SKBA를 통해 미국 현지에 총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다. SK온의 적극적인 투자에 미국 주간지 타임지는 최근 SK그룹을 ‘100대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SK그룹이 미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통 큰 배팅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남부 배터리 벨트를 구축하는데 SK그룹이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KBA는 지난 2018년 11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1공장(9.8GWh)과 2공장(11.7GWh)을 각각 지난해 1분기와 지난해 말부터 가동하고 있다. SKBA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국민 픽업트럭 포드 ‘F-150’의 전기차 버전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의 ‘ID.4’에 탑재된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이 미국 조지아주를 북미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선정한 데에는 조지아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해 글로벌 최상급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클라크 힐(왼쪽 세번째) 커머스 시장과 짐 쇼우 잭슨 카운티 상공회의소장 (왼쪽 다섯번째)이 SK온 관계자 및 지역 주요 인사들과 ‘SK 블러바드’ 현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