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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일정 쏠림에도 ‘따따블’ 기대감에 청약 열기 활활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7월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린 기업들의 수요예측·공모청약 및 상장이 쏠리면서 관심이 분산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따따블’을 향한 열기가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따따블’ 기대감에 청약 경쟁률 경신 이어져=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12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4일에는 와이랩과 센서뷰가 함께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10~11일에는 뷰티스킨·버넥트·파로스아이바이오의 일정이 겹쳤다.

이달 수요예측이 몰린 이유는 7월 제출된 증권신고서부터 주관사가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해야 하는 허수성 청약 방지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자기자본이나 펀드 AUM(운용자산)을 초과하는 주문을 넣는지 주관사가 확인하도록 인수업무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6월 빠르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이달 수요예측 및 상장 일정 또한 쏠리게 됐다.

다만,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중소형주들은 일제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어 시장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단 우려가 무색한 수준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에이엘티(ALT)는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2512.24:1을 기록하며 올해 상장 기업 중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이엘티 전엔 뷰티스킨이 2316.13:1 경쟁률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따따블’ 기대감이 만든 흥행…전산장애 나타나기도=거래소가 상장 당일 주가 상승 가능 폭을 넓히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규정 변경을 통해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은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했다. 이달 상장한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 센서뷰는 종가 기준 각각 133.33%, 237.06%, 78.67% 올랐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주가 상장 당일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중소형주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배정 물량이 적은 편”이라며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참여를 안 할 수 없는 시장으로, 단기 과열 구간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열기에 증권사 전산 장애 또한 발생하고 있다. 13~14일 뷰티스킨의 일반 청약을 받은 DB금융투자는 서버에 접속이 몰리자 과부하가 발생했다. 19일 삼성증권은 센서뷰의 상장 당일 접속자가 몰려 조회 화면이 보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증권신고서 수정 반복…일정 변경 줄어들까=한편, 이달에도 증권신고서 수정은 반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증권신고서를 정정하지 않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정 변경이 이어지면서 예비 상장 기업들은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5월 내 제출된 증권신고서 38건 전부가 정정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고, 일정을 변경한 곳도 22건에 달했다. 일정을 변경할 경우 평균 26일의 지연이 발생했다.

이에 금감원은 정정신고서 심사를 제출 1주일 내 집중적으로 실시해 상장 일정 변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과도하게 변경되는 경우 평판 악화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비대면 심사 등 현행 심사절차 관행이 투자 위험 확인 및 심사사항 전달 등 업무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관련 절차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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