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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볼, ‘위스키 문화’ 해친다는데…‘K-위스키 장인’ 생각은? [푸드360]
김창수위스키 4호 캐스크(왼쪽)와 김창수 하이볼 3종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위스키 같이 높은 알코올 도수의 술에 탄산수와 얼음을 타서 마시는 술 ‘하이볼(Highball)’. 위스키 치고는 저렴한 가격대에 가볍게 마실 수 있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향·맛 즐기는 문화와 어긋나’ 지적에 김창수 “위스키 저변 넓히는 효과”

하이볼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평가가 상존한다. 사치스러움의 대명사로 접근성이 낮았던 위스키를 대중화하고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위스키 문화를 퇴행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렴한 위스키를 희석해 마시는 하이볼은 개성과 진한 향·맛을 내세우는 위스키 본연의 향유 문화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가 경기 김포시 통진읍 김창수위스키증류소에 있는 오크통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고온에서 이뤄지는 작업 특성상 여름에는 증류소 문을 닫을 때가 많다”고 했다. 임세준 기자

이에 대해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하이볼이 우리나라 위스키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위스키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최초로 국산 맥아(보리)로 만든 위스키를 만든 장인(匠人)이다. 이달 초 4호 캐스크를 출시하며, 올해까지 2년간 4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위스키 자체는 마니아의 술이고 소비가 한정적이다. 하이볼이 새로운 소비의 방법과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며 “하이볼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이 점점 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대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맵고 뜨거운 음식이 많은 한식에는 위스키보다는 하이볼이 어울린다고 김 대표는 추천했다. 그는 “위스키는 뜨거운 술이라 뜨거운 음식이랑 안 맞고, 도수가 높다 보니 매운 음식과도 부합되기 어렵다. 그래서 국물 요리나 매운 요리가 많은 한식과 잘 안 어울린다”고 했다. 이어 “한국 음식과 하이볼이 페어링이 되니 하이볼의 소비가 필요하다. 한국 식당에서 위스키가 소비되려면 하이볼을 먹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물 많고 매운 한국요리와도 어울려”…GS리테일과 협업, 하이볼 출시

결국 김 대표는 직접 하이볼 제품을 만들었다. 바로 GS리테일과 협업해 이달 초 출시한 김창수 하이볼이다. 현재 이 제품은 GS25에서 판매 중이다. 김 대표가 상품 레시피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했다. 스코틀랜드 숙성고에서 직접 선정한 스카치위스키를 바탕으로 김창수위스키를 블렌딩했다. 오리지널·얼그레이·진저,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김창수 하이볼 출시에 참여한 이하림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이번 하이볼은 애호가를 위해 오리지널·얼그레이, 젊은층을 위해 진저 제품을 출시했다”며 “최근 하이볼 카테고리에서 매출 1~3위에 항상 올라가 있다. 그중 오리지널이 가장 상위에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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