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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11곳서 첫선...‘네카토 쏠림’ 우려도
금융위 “소비자 편익 증대” 기대

내년 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업체들이 선정되면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막강한 플랫폼을 갖춘 빅테크로 제휴 보험사 쏠림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내년 초 출시...자동차보험 등 대상=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등 11개 업체가 신청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신규 지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규제 우려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해 시험·검증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여러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을 비교,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전자금융업자, 본인신용정보관리회사(마이데이터) 등 금융감독원 검사 대상 기관은 보험대리점 등록이 제한되지만, 규제 특례를 통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취급상품은 온라인판매(CM)용 자동차보험, 단기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보험으로 제한된다. 서비스 출시 전 알고리즘 외부 검증, 비교·추천 결과 외부 제공 금지 등의 맞춤형 규제도 마련됐다.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는 대면 모집수수료의 33%를 넘을 수 없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 대비 수수료 한도가 4%대로 설정됐다.

서비스는 보험사와 플랫폼 간 전산개발, 제휴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소비자와 보험회사 간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해 보험회사 간 경쟁 촉진, 보험료 부담 절감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강력한 네·카·토 플랫폼 앞에...제휴 보험사 확보 ‘바늘구멍’?=네·카·토 외에 혁신금융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시럽’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페이코’ 운영사인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핀크, 핀다, 쿠콘,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이 있다.

애초 20곳 이상의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미등록, 재무상황·사업계획 부실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금융사업자 지정이란 큰 관문을 통과했지만 중소형 플랫폼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플랫폼에 보험상품을 걸어줄 제휴 보험사 확보에 당장 나서야 하지만,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막강한 네·카·토 플랫폼과 경쟁이 될 수 있겠냐는 걱정이 크다.

5월 말 출시된 대환대출 플랫폼의 선례도 거론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켰던 네·카·토와 달리 규모가 작은 핀테크 업체들은 제휴 금융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미 고객 수가 많은 빅테크 플랫폼을 선호하는 금융사들을 끌어올 만한 유인을 제공하기 어려워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는 중소형 핀테크사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대환대출 플랫폼처럼 빅테크 위주로 흘러갈 것이란 우려가 있다. 동일선상에서 출발해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며 “제휴처 쏠림이 발생하면 배달 플랫폼 서비스처럼 되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핀테크업계와 보험업계 간에 중소 플랫폼의 제휴 활성화, 전산개발 지원 등의 내용으로 업무협약(MOU)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 상품이 비교·추천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한 얘기를 듣고 가능한 부분은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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