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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도 물가 꺾였다…주요국 ‘인플레 전쟁’ 9부 능선 넘나
미국 이어 유로존도 둔화세…각국 ‘끝내기 긴축’ 전망
한때 달러인덱스 100 상회…“일시적 반등”
영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각국의 금리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영국과 유로존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이 미국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상당 기간 이어진 주요국 금리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 긴축에 나서더라도 0.25%포인트 수준에 그치는 등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유로존 물가상승률 1년 만에 내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는 6월 영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 8.7%은 물론 시장 예상치(8.2%)보다도 하락한 것이다.

에너지·식품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6월 근원 인플레이션도 6.9%를 나타내 전달(7.1%)보다 소폭 떨어졌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이 영국에도 뒤늦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대를 유지하다가 4월과 5월 8%대로 하락했다.

유럽 물가도 둔화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5월(6.1%)보다 낮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것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CPI 상승률이 5%대로 내려왔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5.5%로 전월 5.3%를 상회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도 CPI 상승률 둔화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3.0%로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캐나다도 6월 CPI 상승률이 2.8%로 2021년 3월(2.2%)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요국 긴축 속도 둔화 전망…통화 가치 약세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너지 수급 문제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유럽 지역 인플레이션도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종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소식은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통화정책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투자자들의 희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긴축을 하더라도 0.50%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BBC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주 뒤 예정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5%가 아닌 5.2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2021년 12월부터 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했다.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끝내기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클라스 노트 집행위원은 이번주 ECB 회의 이후 금리인상에 대해 “확실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까지 8번 연속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4.0%에 이르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또한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힌 후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둔화세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때 크게 떨어졌던 달러화 가치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9.944보다 0.33% 상승한 100.276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미국 물가 둔화에 99선까지 떨어졌지만 5거래일 만에 다시 100선으로 올라섰다.

다만 미국 또한 긴축 종료 시그널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기조적인 달러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는 2% 넘게 확 떨어졌다”면서 “달러화 약세의 큰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상태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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