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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지주, 자본비율 맞추려 '위험자산 최소화' 관리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위험자산을 최소화하는 관리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한 주가 부양,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서게 되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본비율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올해 위험가중자본(RWA) 성장률 목표치를 줄이는 방안으로 관리하고 있다. RWA는 대출금, 유가증권 등 보유자산을 분류해 각각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대출이 늘거나 투자에 나서면 RWA가 늘어나는 구조다. RWA가 늘어야 그만큼 수익성도 따라올 수 있다.

신한지주의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RWA 규모는 309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RWA가 전년 대비 8% 성장한 바 있다.

신한지주가 RWA 최소화 관리에 들어간 것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다. RWA(분자) 대비 보통주자본(분모)을 뜻하는 CET1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주주환원 여력 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권에 CET1을 13%수준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해오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CET1비율은 지난 1분기 12.5%(추정치)로 2021년 말 13.1%에서 2022년 12.8% 등으로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4위다. 이에 신한금융은 CET1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회사별로 자산규모, 목표치 등을 고려해 RWA 한도를 정해왔다.

RWA를 축소하면, 리테일 및 기업 대출의 공격적 확대는 어렵다.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본관리 정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룹 차원에서 RWA 성장률을 묶어놓을 경우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다른 금융사로 우량고객이 이탈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자사주 소각 및 매입, 배당 등을 고려할 때 보통주자본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CET1비율을 지키려면 위험자본에 대해 타이트한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또한 최근 금융감독원을 만나 자본관리 계획 등에 대한 각종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발표될 2분기 기준으로는 CET1 13%를 맞추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CET1 비율을 당국이 권고하는 이유는 연체율 등 여러 지표들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본관리, 건전성관리 등을 통해) 총자본을 늘려 대비를 하자는 것이지 RWA를 제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향후 배당 정책을 펼때도 주주만의 은행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CET1을 조정하는 거시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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