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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중턱 집값 53억...국제학교 열풍 탓
인근 빌라월세 300만원 훌쩍

집값 양극화가 전국적으로 극심해지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고가 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며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늘어났고, 제주 국제학교 인근 주택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비오토피아 연면적 268㎡는 53억원에 손바뀜 됐다. 같은달 연면적 279㎡도 41억 6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물건은 등기부 확인 결과 전부 법인명의로 사들였다.

타운하우스 형태인 비오토피아는 분양 초기 연예인 김희애, 방송작가 김수현의 세컨드하우스로 유명세를 탔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 200여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 140㎡ 연립주택도 지난 5월 22억 5000만원에 매매됐다. 단지 앞쪽에 위치해 우동 맛집으로 유명한 포도호텔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국제학교 인근 빌라들의 인기는 더욱 치솟아 월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제주도 ‘에듀시티로’와 ‘영어도시로’에 위치한 연립·다세대 27개가 월세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계약됐다. 월세 보다는 1년치 월세를 선불로 한번에 내는 연세가 많은 제주도다 보니 연세 3600만원인 셈이다. 이들 집은 대부분이 전용 84㎡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 4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50만원에 계약된 강남구 대치동 삼성1차 아파트 84㎡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인근 단독주택들 가운데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620만원에 계약된 곳도 있다.

최근 임대 후 분양전환이 진행중인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130㎡도 연세 호가가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분양전환가격이 10억~11억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율이 연 5%에 수준이다.

제주 영어마을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3년 사이 연세가 두 배 수준으로 올라, 가격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거리가 좀 떨어진 협재, 중문 등으로 이사를 가기도 한다”며 “다만 최근 해외 유학이 다시 늘면서 가격이 살짝 빠지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 국제학교에서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는 한 40대 여성은 “주거비 부담도 있지만 미국 등 해외 대도시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말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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