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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5일 연속 파니 코스피 ‘공포의 파란불’…에코프로는 공매도와의 전쟁 승리? [권제인의 일‘주’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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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저가 매수 기회였을까요, 하락의 신호였을까요? 삼성전자가 금요일 장 중 또다시 6만원대로 하락했습니다. 월요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파란불입니다. 코스피도 2600선을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가 잇달아 주식을 내다 팔면서 불안불안한 모습입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52주 최고가를 돌파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종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완전한 ‘황제주’ 자리에 올랐고,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도 코스피 이전 소식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기관 팔고 TSMC 전망은 우울…코스피·반도체 약세
[KRX정보데이터시스템 갈무리]

지난주 2617.67로 시작한 코스피는 금요일 소폭 하락한 2606.38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행히 2600선을 사수했지만, 이날 2570선까지 떨어지는 등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도 6만9400원까지 내리며 600만 주주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습니다.

주가 하락을 이끈 건 기관 투자자입니다. 기관투자자는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1조431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166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대형주 위주의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업종을 순매도하고 있다”며 “차익 실현 매물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목요일 공개한 2분기 실적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TSMC는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들이 재고 조정이 4분기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연간 매출 전망치를 지난 1분기에 이어 추가 하향했습니다. 반도체 업종 주가가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 장밋빛 전망을 먹고 자라온 만큼, 아쉬운 소식입니다.

이에 SK하이닉스도 금요일 3.17%하락한 11만3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 공매도와의 전쟁 승리?…엘앤에프는 이전상장 기대감에 ↑
[네이버 증권 갈무리]

반면, 코스닥 지수는 승승장구 중입니다. 금요일 코스닥은 지난주 대비 4% 넘게 오른 934.27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37.14%로 코스피(16.27%)의 2배가 넘습니다.

코스닥을 끌어올린 건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주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오른 에코프로는 1300% 넘게 상승했고,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14% 올랐습니다. 현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5조원과 30조원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기아(34조5000억원)보다 많습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급등세를 두고 전쟁을 벌여왔는데요. 개인은 미래 성장을 기대하며 순매수를 이어가는 반면, 기관은 공매로도 주가 하락에 베팅해 왔습니다.

이번 주는 개인의 승리인 듯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요일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19만9185주 줄었고 에코프로비엠 공매도 잔고는 89만3981주 줄었습니다. 기관 투자자가 주가 하락 베팅을 포기하고 주식을 매입해 ‘숏 스퀴즈’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그간 소외돼 있던 엘앤에프의 상승세도 눈에 띕니다.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수요일 주가는 17.47% 올랐습니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200(코스피 대표종목)에 포함되기 전까지 추가 공매도가 불가해, 현재 남아있는 공매도가 청산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듯합니다.

공매도와 2차전지 투자자들의 전쟁이 결국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는 사람으로선 조마조마합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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