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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약 9곳 “기준금리 지금이 한계…더 오르면 감당 못해”
전경련, 1000대 제조기업 설문조사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기업 10곳 중 약 9곳은 현 기준금리(3.5%)를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로 꼽았다. 전년동기 대비 기업 자금사정은 비슷하거나 다소 호전됐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차입금 규모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3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107개사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자금사정이 비슷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55.1%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자금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8%로, 악화됐다는 응답 비중 13.1% 보다 높았다.

전경련은 자금사정 개선의 주요 원인이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유보자금 증가가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2.9%나 급감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행 차입 등 직·간접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응답 기업 10개사 중 약 9개사(86.9%)는 올 들어 은행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과반(52.4%)은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경련 조사 5% 자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기업 대부분인 86%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돼도, 상당수 기업이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년 동안 기준금리는 3.0%포인트 인상됐다. 2021년 7월 0.5%던 기준 금리는 이달 3.5%까지 올랐다. 이에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평균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년 전에 비해 금융비용이 5%∼10% 증가했다는 응답비중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 10~15% 증가(24.3%) ▷ 0~5% 증가(14.0%) ▷20~25% 증가(9.3%)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증가(매우 증가+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35.5%)이 감소(매우 감소+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5.6%)을 크게 웃돌았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설비투자(38.7%)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원자재‧부품 매입(32.3%) ▷차입금 상환(11.2%) ▷인건비‧관리비(10.5%)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자금조달 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환율리스크 관리(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출금리 및 대출절차(32.1%) ▷정책금융 지원 부족(15.9%)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인상(15.6%) 등을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번 조사에서 하반기 설비투자 목적 등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활성화 차원에서라도 향후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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