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전경.[KB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KB금융그룹이 상반기 순이익으로 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25일 KB금융은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2892억원) 늘어났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5조7590억원을 벌어들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성장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핵심예금 감소세가 안정된 결과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12.2%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나타났다.

아울러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으로 IB수수료가 크게 확대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5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심리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입증했다”며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과 함께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9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CCR)은 0.59%로 집계됐다. 그룹 재무총괄임원은 “그룹 충당금전입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향후 예상되는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 6월말 기준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95%,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8%를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32%포인트, 0.85%포인트 증가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조85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24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