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심사 통과 가능성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심사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코스피 연내 상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데다, ‘에코프로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장시 흥행은 사실상 보장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 에코프로 그룹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이 미공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나섰다는 혐의로 법정 구속된 악재가 나오며 규정기한인 45영업일이 지나도록 승인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 측에서 청구 반려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빠르면 다음달 상장심사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의 독립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소명한다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 청구후 규정기한이 지났지만, 상장을 반려 시키지 않은 것은 이 전 회장 구속을 결정적 결격사유로 보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른 요건을 충분히 갖췄고 결정적 결격사유가 아니라면, 규정기한을 넘겨서라도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자 기업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곳으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그룹주 중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주당 가격이 각각 130만원, 50만원대로 무거워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수세가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옮겨붙는 현상도 이미 확인된 만큼, 상장시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투자열풍에 힘입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이 그룹 시너지 효과를 받아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양산한 전구체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납품되고,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수주받아 양극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용 양극소재 중 가장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2차전지의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로 평가받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 6652억원, 순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시 고객사 다변화 가능성도 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장시 상당한 흥행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예상대로 8월말 상장심사를 통과한다면 연내 상장일정에는 문제가 없다. 주당 각각 130만원과 50만원을 상회하는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보다 훨씬 낮은 공모가가 확정되면 관심에 더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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