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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 “홈피 지금은 정상 접속, 불편드려 죄송”…“들어가자마자 물렸다” ‘투매 블랙홀’ 열렸나 [투자360]
[123rf·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에코프로가 불과 7거래일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자리에서 물러나 왕관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마저 40만원 대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등 올 들어 국내 증시를 휩쓴 ‘2차전지 붐’의 선두주자 에코프로 그룹주가 이틀 연속 거친 폭락세를 겪고 있다.

특히 하루에만 2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 우려하던 ‘투매 폭풍’ 타이밍이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물량을 대거 출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9.79%, 금액 상으론 무려 24만3000원이 급락하면서 9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황제주’ 자리를 내놓은 것은 지난 18일 111만8000원으로 100만원 대에 올라선 이후 9일(7거래일) 만이다.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가 115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기록하며 하락세에 불을 당겼다. 주가가 고점을 지났다 판단한 ‘공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 며칠 간 발생한 ‘숏 스퀴즈’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매도의 공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강력한 순매수세로 주가를 방어한 것과 비교해보면, 이날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들 역시 차익 실현 행렬에 다수가 동참한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98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낙폭이 상당했던 에코프로비엠의 하락세는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이끌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포인트다. 27일 하루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 거래가 중단됐던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개인 투자자는 279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1760억원, 기관이 1154억원을 산 것과 대비된다.

전날 온라인 주식거래앱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주식커뮤니티와 각종 종목토론방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주가에 신규 주주로 진입했다 일명 ‘물렸다’고 하소연하는 글들이 다수 발견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뒤늦게 따라 (에코프로에) 들어갔다가 바로 물렸네” 등을 글이 올라왔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홈페이지는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접속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접속자가 갑작스럽게 몰리면서 홈페이지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상태”라며 “접속에 불편을 겪은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의 요인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정보를 얻으려 홈페이지로 투자자들의 접속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개별적 사건들이 모이면 모일 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투매 릴레이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이 같은 하락이 앞으로 더 가팔라 질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쏠림 현상’에 따른 비정상적인 과열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하락폭도 무섭게 내리꽂힐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선진 증시나 다른 나라 동종 업종과 비교해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과했다”며 “그동안 수차례 지적해왔던 쏠림 해소 시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전체로 보면 현 시점이 호재일 수 있다”며 “특정 종목에 몰려있던 투심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면서 그동안 투심에서 소외돼 있던 종목들에도 온기가 돌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적으론 쏠림 현상의 해소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4월 발생했던 조정세가 이번엔 더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던 만큼 좀 더 강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일 뿐이란 반론도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확정 소식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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